올해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타격이다
롯데 타선의 구장 보정 득점 생산력(우르크)은 84.2로 10개 구단 꼴찌다. 선발과 불펜은 리그 중간이었다.
올해 롯데 타선의 우르크는 84.2, 10개 구단 꼴찌다. 선발과 불펜은 리그 중간이었다. 가장 큰 문제를 하나만 꼽으면 타격이다.
선발, 불펜, 타격
| 부문 | 지표 | 롯데 | 10개 구단 중 |
|---|---|---|---|
| 선발 | 평균자책점 | 4.60 | 6위 |
| 이닝 | 772.1 | 2위 | |
| 경기당 이닝 | 5.48 | 1위 | |
| QS (비율) | 57 (40.4%) | 4위 | |
| 불펜 | 평균자책점 | 5.13 | 6위 |
| WHIP | 1.58 | 7위 | |
| 이닝 | 475.1 | 10위 (가장 적음) | |
| 타격 | 우르크(wRC+) | 84.2 | 10위 |
| OPS | .729 | 9위 | |
| 득점 | 665 | 9위 | |
| 홈런 | 109 | 10위 |
QS =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WHIP = (피안타+볼넷)/이닝.
선발은 평균자책점 6위지만 경기당 5.48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길게 던졌고 QS 비율도 4위다. 불펜은 평균자책점 6위, WHIP 7위로 중간 아래쯤이다. 타격은 우르크 84.2로 꼴찌고 득점 9위, 홈런 10위다. 팀 OPS 꼴찌인 키움도 우르크는 91.4로 롯데보다 높다.
OPS로는 롯데(0.729)가 키움(0.682)보다 높은데 우르크에서 순서가 뒤집힌 건 구장 보정 때문이다. 우르크는 홈구장이 타자에게 얼마나 유리한지를 반영한다. 올해 사직의 파크팩터는 1.094로 10개 구장 중 가장 높고 키움이 쓰는 고척은 0.919로 가장 낮다. 같은 성적이라도 사직에서 낸 기록은 깎이고 고척에서 낸 기록은 올라간다.
평균자책점은 이런 보정을 하지 않은 숫자다. 타자에게 가장 유리한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선발과 불펜 모두 6위를 했으니 마운드는 표의 순위보다 나았다.
레이예스를 빼면
롯데 외국인 타자는 레이예스 한 명이다. 레이예스를 빼고 국내 타자만으로 팀 우르크를 다시 계산하면 롯데는 77.8로 떨어진다. 9위 키움(86.8)과 9.0 차이고 국내 타자 우르크가 80 아래인 팀은 롯데뿐이다.
팀 타선에서 레이예스 혼자 버텼고 국내 야수진의 타격 생산성은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84.2는 얼마나 나쁜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다섯 시즌 동안은 꼴찌 팀도 우르크 87.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올해 롯데는 그보다 낮다. 84.2보다 못 친 팀은 2017~2020년의 네 팀(2017 KT, 2018 NC, 2019 롯데, 2020 한화)뿐이다.
롯데만 놓고 보면 더 씁쓸하다. 2019년(79.4), 2023년(89.4), 2025년(91.2)에 이어 올해까지, 최근 8시즌 중 네 번이 꼴찌다.
득점으로 바꾸면 체감이 쉽다. 우르크 84.2는 리그 평균 타선보다 득점을 15.8% 덜 만든다는 뜻이다. 롯데 타선이 선 5,474타석에 대입하면 평균 타선보다 약 112점을 덜 냈다. 한 경기에 0.8점꼴이다. 올해는 약 10.6점이 1승이니 10승 남짓이다. 타선이 리그 평균만 했어도 62승이 아니라 73승 언저리였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올해 5위 두산이 73승이다.
간판 타자
10개 구단에서 우르크가 높은 타자를 5명씩 뽑았다(규정타석 70% 이상). 우르크 130 이상은 굵게 표시했다.
| 팀 | 1 | 2 | 3 | 4 | 5 |
|---|---|---|---|---|---|
| KIA | 김도영 172.7 | 나성범 143.8 | 카스트로 139.6 | 한준수 125.2 | 박재현 109.4 |
| KT | 안현민 153.2 | 최원준 144.2 | 힐리어드 144.0 | 허경민 116.9 | 김현수 101.8 |
| LG | 오스틴 183.5 | 송찬의 130.8 | 문정빈 126.0 | 박해민 107.5 | 문보경 105.5 |
| NC | 박민우 125.2 | 박건우 123.7 | 김휘집 121.2 | 천재환 112.3 | 김주원 110.6 |
| SSG | 박성한 130.6 | 에레디아 107.4 | 전의산 97.1 | 김재환 96.8 | 조형우 90.2 |
| 두산 | 박준순 129.0 | 카메론 125.3 | 김민석 120.8 | 양의지 116.6 | 안재석 104.8 |
| 롯데 | 레이예스 134.1 | 한동희 119.6 | 나승엽 103.5 | 고승민 101.3 | 손성빈 87.9 |
| 삼성 | 구자욱 167.6 | 디아즈 127.5 | 최형우 121.0 | 박승규 117.9 | 강민호 108.2 |
| 키움 | 데이비슨 141.2 | 서건창 121.9 | 히우라 120.1 | 김웅빈 108.1 | 추재현 108.0 |
| 한화 | 페라자 132.9 | 강백호 122.9 | 노시환 122.5 | 문현빈 116.7 | 허인서 108.5 |
롯데에서 다른 팀 간판과 견줄 만한 타자는 레이예스(134.1)와 한동희(119.6)다. 레이예스는 롯데에서 뛴 세 시즌 중 가장 높은 우르크를 냈고 한동희는 23홈런을 쳤다.
그다음부터 벌어진다. 롯데의 3~5번째 타자는 나승엽 103.5, 고승민 101.3, 손성빈 87.9다. 팀별 5번째 타자끼리 비교하면 롯데가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위로 가도 마찬가지다. 올해 우르크 140을 넘긴 타자는 8명이다. 1위 KT에 안현민, 최원준, 힐리어드 3명, 3위 KIA에 김도영, 나성범 2명이 있고 2위 삼성 구자욱, 4위 LG 오스틴, 키움 데이비슨이 나머지다. 순위 1~4위 팀은 모두 이런 타자를 한 명 이상 가졌다. 롯데 최고 타자 레이예스는 134.1로 여기에 못 미친다.
전준우와 윤동희
| 선수 | 2024 | 2025 | 2026 | ||||||
|---|---|---|---|---|---|---|---|---|---|
| 타석 | OPS | 우르크 | 타석 | OPS | 우르크 | 타석 | OPS | 우르크 | |
| 전준우 | 483 | .854 | 113.3 | 472 | .788 | 109.6 | 252 | .562 | 38.9 |
| 윤동희 | 612 | .828 | 109.3 | 399 | .820 | 119.0 | 302 | .661 | 69.2 |
시즌 전 계산에 들어 있던 두 타자가 무너졌다. 전준우는 지난해 우르크 109.6에서 올해 38.9로, 윤동희는 119.0에서 69.2로 떨어졌다. 둘 다 규정타석 70%를 채우지 못했다(전준우 252타석, 윤동희 302타석).
두 주전이 빠진 자리를 메운 타자도 없었다. 앞에서 본 3~5번째 타자 숫자가 그 결과고 롯데 타선이 얼마나 얇은지 보여 준다.
비시즌 숙제
윤동희와 나승엽이 살아나야 한다. 윤동희는 2024년 109.3, 2025년 119.0으로 두 시즌 연속 평균 이상을 쳤다. 나승엽은 2024년 123.4를 찍은 뒤 지난해 91.2로 내려갔고 올해 103.5까지 올라왔다. 한동희는 올해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에 가장 적합한 FA 영입 타겟은 구자욱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4시즌 성적은 이렇다.
| 시즌 | 타석 | 타율 | 출루율 | 장타율 | 홈런 | 우르크 | WAR* |
|---|---|---|---|---|---|---|---|
| 2023 | 513 | .336 | .405 | .494 | 11 | 144.7 | 4.00 |
| 2024 | 565 | .343 | .414 | .627 | 33 | 155.4 | 5.06 |
| 2025 | 612 | .319 | .398 | .516 | 19 | 139.5 | 4.39 |
| 2026 | 495 | .371 | .455 | .581 | 15 | 167.6 | 5.27 |
네 시즌 모두 우르크 139 이상이고 올해 167.6은 규정타석 70% 이상 타자 중 3위다. 올해 롯데에는 우르크 140을 넘긴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수비와 불펜보다 먼저
롯데의 약점을 말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건 수비와 불펜이다. 접전에서 실책 하나, 불펜 볼넷 하나로 경기를 내주는 장면이 팬에게는 가장 큰 스트레스다. 수비는 믿을 만한 지표를 지금 확인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아쉬웠다.
그래도 필자는 타선이 먼저라고 본다. 리그에서 생산성이 가장 떨어지는 타선을 가진 팀은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 점수를 못 내니 선발은 실점 없이 버텨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불펜은 여유 없는 상황에 올라가며 수비 실수 하나가 그대로 패배로 이어진다. 롯데는 올해 2점 이하로 묶인 경기가 45번으로 키움(52번) 다음으로 많았고 1점 차 경기에서는 9승 17패였다.
2점 이하로 묶인 경기가 45번이면 수비와 불펜을 고쳐도 이기기 어렵다. 내년 롯데는 타선부터 고쳐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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